로저스의 인본주의 이론: 인간 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1. 인간의 내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혁신적 접근

 카를 로저스(Carl Rogers)의 인본주의 이론은 20세기 중반 심리학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접근법으로, 인간을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다. 이 이론은 특히 당시 지배적이던 정신분석과 행동주의 심리학에 대한 대안적 접근으로 발전하였다.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정신분석은 인간의 무의식적 충동과 본능을 강조하며 인간을 본능적 욕구에 의해 지배되는 존재로 간주했다. 반면, 스키너(B.F. Skinner)와 왓슨(John B. Watson)으로 대표되는 행동주의는 인간의 행동을 외부 자극과 반응의 단순한 연쇄로 설명하며, 인간을 수동적이고 외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로 보았다. 이러한 관점들은 모두 인간의 주체성과 내적 성장 가능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로저스는 이러한 기존의 접근과는 달리, 인간이 본질적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자아실현을 추구하려는 내적 동기를 지닌 존재임을 강조하였다. 그는 인간이 본래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적절한 환경이 주어질 경우 자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이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경험하고,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왜곡하지 않으며 자아 개념과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다. 로저스의 이론은 단순히 이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담과 심리치료, 교육 및 조직 관리 등 다양한 실천적 분야에서 적용되며 효과성을 입증해 왔다. 본론에서는 로저스 인본주의 이론의 주요 개념과 원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와 그 효과성을 상세히 탐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로저스 이론이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분야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교육 및 조직 관리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또한, 로저스 이론이 가진 장점뿐만 아니라, 한계와 비판점을 함께 다룸으로써 이 이론이 지닌 실용적 가치와 제약을 균형 있게 살펴볼 것이다.

 

2. 로저스의 인본주의이론이 발생한 배경과 개념

 로저스(Carl Rogers)의 인본주의 이론은 20세기 중반에 등장한 심리학적 접근으로, 특히 당시 지배적이었던 정신분석과 행동주의 심리학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심리학의 주류 이론들이 어떤 한계를 지니고 있었는지, 그리고 로저스가 어떻게 그 한계를 극복하려 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이론 발생의 배경
   로저스의 인본주의 심리학은 주로 인간의 내적 경험과 주체성을 강조하며, 이는 당시 심리학계의 흐름과 대비되는 관점에서 발전하였다. 특히 두 가지 주요한 심리학적 접근인 정신분석과 행동주의는 인간 행동에 대한 기계적, 결정론적 이해를 제공했다.
  • 정신분석: 프로이트(Sigmund Freud)로 대표되는 정신분석은 인간의 행동을 무의식적 충동과 본능, 특히 성적 욕구와 공격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접근은 인간의 무의식을 중시하였지만,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았다.
  • 행동주의: 왓슨(John B. Watson)과 스키너(B.F. Skinner)의 행동주의는 인간의 행동이 외부 자극과 학습의 결과라고 보았다. 인간을 자극에 반응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간주하며, 주관적인 내적 경험보다는 외적 행동의 관찰과 측정을 중시했다. 이 접근 역시 인간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면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 이러한 정신분석과 행동주의의 기계론적이고 결정론적인 인간관에 반발하여, 인간을 보다 긍정적이고 성장할 수 있는 존재로 보는 인본주의 심리학이 등장하게 되었다. 로저스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성장하고 자기실현을 추구하려는 내재적 경향성을 가진다고 주장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켰다.
• 로저스 인본주의 이론의 주요 개념
   로저스의 이론은 몇 가지 중요한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개념들은 인간이 자아실현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 자아실현(Self-Actualization)
     자아실현은 로저스 이론의 중심 개념으로,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실현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로저스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긍정적이며,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는 내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경향을 "자기실현 경향성(Organismic Valuing Process)"이라고도 부르며, 이는 인간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경험을 찾아가려는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경향성을 의미한다.
    • 자아실현은 일종의 지속적인 과정으로, 한 번 달성되는 상태가 아니라 개인이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목표로 본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고,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다.
    • 자아실현은 모든 사람에게 내재된 잠재력이지만, 적절한 환경이 주어지지 않으면 억압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 따라서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 자기(Self)와 자아 개념(Self-Concept)
     로저스의 이론에서 중요한 또 다른 개념은 자기(Self)이다. 자기는 인간이 자신에 대해 인식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경험과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에 의해 형성된다. 자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실제적 자아(Actual Self): 개인이 현재 시점에서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자아 이미지이다. 이는 개인의 실제 행동, 생각, 감정 등 현재의 상태를 반영한다.
    • 이상적 자아(Ideal Self): 개인이 되고자 하는 이상적인 자아 이미지이다. 이는 개인이 바라는 목표나 가치, 그리고 사회적 기대에 부합하는 자아의 모습으로, 개인의 동기와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 로저스는 인간이 자신의 실제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간의 일치(Congruence)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일치는 개인이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경험이 자신의 자아 개념과 맞아떨어질 때 발생한다. 반대로 불일치(Incongruence)는 개인이 자신의 경험을 왜곡하거나 거부함으로써 자아 개념과 경험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상태를 의미한다. 불일치는 불안, 좌절, 심리적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로저스는 인간이 자신의 자아실현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타인이 조건 없이 개인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긍정적 존중이 주어질 때, 개인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게 되고, 자아실현의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반면, 조건부로 긍정적 존중을 받을 경우(즉, 특정 행동이나 성취에 따라 존중을 받는 경우), 개인은 자신이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 부정적인 자아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이는 자아 개념의 왜곡을 초래하고, 심리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로저스는 특히 부모, 교사, 상담자와 같은 중요한 타인이 개인에게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될 때, 개인은 자신의 진정한 감정과 욕구를 자유롭게 탐색하고, 자아실현을 추구할 수 있다.
• 내담자 중심 치료(Client-Centered Therapy)
   로저스의 인본주의 이론은 상담과 치료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전통적인 치료 방식과는 다른 내담자 중심 치료를 제안하였으며, 이는 상담자가 아닌 내담자(Client)가 치료 과정의 주체가 되는 치료 방식이다. 로저스는 상담자가 내담자를 지시하거나 평가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담자 중심 치료의 주요 원칙은 다음과 같다.
  • 공감적 이해(Empathic Understanding): 상담자는 내담자의 감정과 경험을 깊이 공감하며, 내담자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판단하지 않고 수용해야 한다.
  •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상담자는 내담자를 조건 없이 수용하고 존중해야 하며, 내담자가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도록 돕는다.
  • 진실성(Authenticity):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진솔하게 대하며, 가식 없이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 상담자가 진실될 때, 내담자도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 로저스 이론의 의의와 비판
   로저스의 인본주의 이론은 인간의 긍정적 잠재력과 자아실현 가능성을 강조함으로써 심리학과 상담 분야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그는 인간이 외적 요인에 의해 통제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능동적인 존재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의 이론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수용적이고 공감적으로 대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로저스의 이론은 일부 비판도 받았다. 자아실현을 모든 인간의 보편적인 경향으로 보는 것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며, 사회적, 경제적 제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내담자 중심 치료가 모든 종류의 심리적 문제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실증적 비판도 제기되었다.

 

 로저스의 인본주의 이론은 인간의 긍정적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자아실현, 자기 개념,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등 여러 개념을 통해 인간의 심리적 과정을 설명했다. 이는 정신분석과 행동주의와 같은 기존 이론에 비해 인간의 주체성과 내적 경험을 중시하는 관점으로, 심리학 및 상담 분야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3. 로저스 인본주의 이론의 실제 적용 사례와 그 효과성

 로저스의 인본주의 이론은 주로 상담 및 심리치료 분야에서 실제로 적용되었으며, 특히 내담자 중심 치료(Client-Centered Therapy)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이론의 핵심 원칙은 인간이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내재적 경향성을 지니고 있으며, 적절한 환경이 제공될 때 개인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지시적이거나 통제적인 역할을 하지 않고, 내담자가 자발적으로 자신을 탐색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 실제 적용 사례
  • 상담 및 심리치료 장면에서의 적용
     로저스의 내담자 중심 치료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다루는 상담 장면에서 널리 사용된다. 특히, 불안 장애, 우울증, 자존감 문제, 대인관계 문제 등에서 내담자 중심 치료가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예시로, 내담자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상담자는 내담자의 감정을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그가 자신의 감정을 왜곡 없이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 상담 장면: 우울증을 겪는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비판이나 판단을 하지 않는다.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릴 때, 상담자는 "당신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와 같은 반응을 통해 내담자의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한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자기 자신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 효과: 내담자는 상담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인식하고, 자아 개념과 자신의 경험 간의 일치를 이루어 나가게 된다. 그 결과, 내담자는 심리적 안정을 회복하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게 된다. 우울증을 겪던 내담자는 자아실현 과정에서 자신의 내적 갈등을 해결하면서 점차 증상이 완화된다.
  • 교육 분야에서의 적용
     로저스의 이론은 교육 장면에서도 응용되었다. 특히 학생 중심 교육의 기초로 활용되었으며, 이는 교사가 지식 전달자가 아닌, 학생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저스의 이론에 따르면,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안전과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 필수적이다.
    • 적용 사례: 한 교실에서 교사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들의 생각을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수업 중에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을 때, 교사는 "네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궁금하다"와 같이 학생의 생각을 존중하며, 그 학생이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자유롭게 탐색하도록 돕는다.
    • 효과: 이러한 환경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되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나 자존감 문제에서 벗어나 더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가 강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 조직 관리와 리더십 분야에서의 적용
     로저스의 인본주의 이론은 조직 관리와 리더십 분야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조직 내에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관리자는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 적용 사례: 한 기업에서 관리자가 직원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회의 문화를 조성하고, 상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격려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관리자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그들의 노력을 인정하며, 피드백을 제공할 때도 조건 없이 긍정적인 존중을 보여준다.
    • 효과: 이러한 환경에서는 직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며 성취하려는 동기가 강화된다. 또한, 직원 간의 협력과 창의성이 촉진되며, 결과적으로 조직의 효율성과 성과가 향상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 효과성
   로저스의 인본주의 이론이 실제로 적용된 다양한 사례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되었으며, 그 주요 효과성은 다음과 같다.
  • 개인의 심리적 안정과 자아실현 촉진
     로저스 이론의 가장 중요한 효과는 개인이 심리적 안정을 회복하고, 자아실현의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로저스는 인간이 본래적으로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이 이를 억압하지 않는 한 인간은 자발적으로 성장한다고 보았다. 상담, 교육, 조직 등에서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과 공감적 이해를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의 자아 개념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왜곡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 자아 개념과 경험 간의 일치 촉진
     로저스 이론의 또 다른 중요한 효과는 자아 개념과 경험 간의 일치(Congruence)를 촉진하는 것이다. 불일치는 심리적 갈등과 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로저스의 상담 과정에서는 내담자가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자신의 자아 개념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내담자는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
  • 대인관계 향상과 상호 존중 문화 조성
     내담자 중심 치료에서는 상호 존중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조건 없이 존중하고, 그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신뢰한다. 이러한 방식은 상담 관계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전반에서 적용될 수 있으며, 인간관계를 더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 원칙이 적용된 교육이나 조직 내에서는 상호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 더 나은 협력과 성과를 이루는 데 기여한다.
  • 자율성과 창의성 촉진
     로저스의 인본주의 이론은 인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중시한다. 내담자나 학생, 직원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다. 이는 특히 교육과 조직 관리에서 창의성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되며, 조직에서는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 한계와 비판
   로저스의 이론은 다양한 장점과 효과성을 가지지만, 한계와 비판도 존재한다.
  • 적용 범위의 한계
     로저스의 내담자 중심 치료는 경미한 불안, 우울증, 자존감 문제 등에서 비교적 효과적이지만, 심각한 정신 질환이나 중증의 심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특히 정신분열증, 중증 우울증, 강박증 등과 같은 임상적 장애에서는 좀 더 구조화된 치료나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문화적 차이와 적용 문제
     로저스의 이론은 개인주의적 문화에서 더 잘 작동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과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접근은 개인의 독립성과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서구 문화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으며, 집단주의적 문화에서는 적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아실현보다는 사회적 규범과 집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질 수 있다.

 

 로저스의 인본주의 이론은 인간의 긍정적 잠재력과 자아실현을 강조하며, 상담, 교육, 조직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이 이론의 핵심은 인간이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과 공감적 이해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다양한 사례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특히 심리적 안정, 자아 개념의 일치, 자율성과 창의성 촉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적용 범위와 문화적 차이에 따른 한계도 존재하며,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이론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4. 인간 중심 심리치료의 의의와 한계

 카를 로저스의 인본주의 이론은 심리학과 상담 이론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인간을 자발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혁신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이 이론은 정신분석이나 행동주의와 같은 기존의 심리학 이론들이 가진 한계, 즉 인간을 무의식적 충동이나 외부 자극에 의해 수동적으로 작동하는 존재로 보는 관점을 비판하며, 인간이 본질적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자아를 성장시키려는 내적 동기를 가진 존재임을 강조했다. 로저스는 인간이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과 자기 개념과 경험 간의 일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으며, 이를 통해 인간은 심리적 갈등에서 벗어나 자신의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로저스의 이론은 이론적 토대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상담 및 심리치료 분야에서 내담자 중심 치료(Client-Centered Therapy)를 통해 널리 실천되었다. 이 치료 모델에서는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공감적 이해와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제공함으로써,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상담 장면에서 이 이론의 적용은 내담자의 심리적 안정과 자아실현을 촉진하며, 특히 불안, 우울증, 자존감 문제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로저스의 인본주의 원칙은 교육과 조직 관리에서도 적용되어 학생과 직원들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로저스의 이론은 특히 인간의 주체성과 내적 경험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인간 중심의 심리치료와 상담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인간이 외부의 지시나 강요가 아닌, 스스로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자율적 존재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의 내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뢰를 보여주었다. 이는 기존의 치료 모델들이 인간을 수동적이고 외부 요인에 의해 결정된 존재로 본 것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실제 적용 사례에서 로저스의 이론은 내담자들의 심리적 갈등 해소, 자아 개념의 긍정적 변화, 그리고 자율성과 창의성 촉진에 있어 중요한 성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로저스의 이론은 한계도 존재한다. 특히 중증 정신 질환을 다루는 데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문화적 차이에 따른 적용의 어려움도 제기된다. 개인주의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서구 사회에서는 이 이론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집단주의적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아실현보다 사회적 규범과 집단의 기대를 더 중시하는 경우가 많아, 이론의 적용에 있어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구조화된 치료가 필요한 임상적 장애의 경우에는 내담자 중심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저스의 인본주의 이론은 인간의 본질적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강조함으로써, 심리치료와 상담뿐만 아니라 교육, 조직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이론은 인간의 내적 경험을 존중하고, 인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임을 상기시켜 준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한 이론적 틀로 자리 잡고 있다. 로저스의 인본주의적 접근은 인간을 단순히 심리적 문제를 가진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체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며, 이는 현대 심리치료의 중요한 철학적 토대가 되고 있다.